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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령, 소남이섬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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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타 작성일05-12-26 12:15 조회7,494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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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눈이 조금 내려 대지를 덮고 있군요. 성탄절인데, 교회를

다니지 않으니 자연을 신앙하는 초월주의자의 면모나 추구해 볼까

요?





숲은 아름답다. 어둠은 깊다.

허나 나에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 몇 마일을 가야만 한다.

잠들기 전 몇 마일을 가야만 한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라는 시입니다.

심한 우울증에 걸려 자살을 하려고 했던 때 쓰여진 것이기에, "잠

들기 전"이란 "죽기 전"이라고 읽어도 되겠습니다. 죽기 전에 인간

이라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심오함을 깊이 이해하도록(또는 사랑하

도록) 노력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은 아닐까요?






눈은 일찍 그치고 햇살 가득한 가운데 길은 빛납니다. 그건 매혹이지요.


경사도 좀 있고 바닥도 요철이 심한 곳이 있지만, 그저 즐거운 장애물일 뿐!


한치령 정상. 군사도로로 개통이 1972년 개통되었으니 34년이 되었군요.


햇살 가득 행복한 하산길. 두 군데 정도 급경사가 있어 재미를 더 합니다.


가정리로 나와 전인미답의 길이 있어 들어와 봤습니다. 미키톰슨의 셀프 클리닝을 확인합니다.


홍천강은 완전히 결빙되어 설원으로 바뀌어 있었지요. 그래도 강은 잠들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의 행선지 소남이섬, 두 섬으로 구성되었지요. 윗섬이 오프로드인들의 영지입니다.


마치 사막 랠리 같습니다. 하루의 여행으로 파리-다카르 랠리의 20여일을 맛봅니다.


소남이섬의 절경지 바위섬. 어라연이나 수승대를 약간 줄여놓은 것 같지요.


섬끝에 와서... 건너편 모곡 유원지와 도보로 도강할 수 있습니다.


섬에 있는 폐가의 디테일... 연륜, 멈춰버린 시간, 섬세한 결 같은 것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섬의 당산 나무. 돌풍에 펄럭이는 차양막이 마치 마녀의 광기와 같아 보입니다.


밭뚝, 언덕을 보호해 달라는 현지 주민의 오프로드인들에의 호소!


아듀, 소남이섬! 개발의 광풍 속에서 벗어나 오래 원상을 유지해 주길...


소남이섬 여행의 여운